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좋은글

가창오리

by 아후봉 2012. 3. 10.

    
    가창오리(4)/靑松 권규학
    
    
    봄 여름 가을
    그 좋은 계절 다 보내고
    이 겨울, 혹한지절(酷寒之節)에
    하늘 높이 떼 지어 날아온 너
    한 마리가 앞서서 날면
    뒤따르는 또 다른 무리
    한 점 두 점으로 날다가도
    금세 커다란 괴조(怪鳥)로 변하는
    살기 위한 어쩔 수 없는 너의 비상(飛翔)에
    사람들은 말한다
    비무(飛舞)가 아름답다고
    군무(群舞)가 경이롭다고
    누가 있어 너의 그 아픔을 알아줄 것이며
    또 다른 누군가 있어 너의 진실을 이해할까?
    어찌할까나?
    생사(生死)를 건 너의 슬픈 투쟁을.(120309)
    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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