본문 바로가기
좋은글

[스크랩] 오막살이 집 한 채 / 이기철

by 아후봉 2011. 4. 27.

 

 

 

 오막살이 집 한 채 / 이기철

 

시든 채송화의 얼굴곁에 안증면

잊고 있던 농기구의 이름이 떠오룬다

 

청석밭에 자라던 갯풀 이름이 떠오루고

무 뽀힌 백 평의 빈 밭이 떠오룬다

 

초가을엔 바람 차가와 밤 벌레들 울지 않고

여울물 소리 그칠 때

풀잎이 무거운 이마를 숙인다

 

주름 많은 가업들이 골목마다 누워있고

작은 씨앗들은 자라

포만한들가운데숙연한생애를 봍는다

 

누가 들길밖에나아가잎 벗은 나무로

설수있을가

누가 무욕으로 저 산하의일부가 될수 이ㅆ을까

 

하늘엔 추운새 날으고

마음엔 채찍질 잦아

 

이 겨을에는 아무래도 무너지고 말

적은 눈에도 자주 묻히던

오막살이 집 한채


 

 

출처 : 양재클럽(Y-Club)
글쓴이 : 우보 원글보기
메모 :

'좋은글' 카테고리의 다른 글

만남  (0) 2012.03.05
[스크랩] 흘러만 가는 세월 / 용혜원  (0) 2011.11.06
[스크랩] 시인의 戀歌 - 피천득  (0) 2011.04.13
[스크랩] 가슴에 내리는 마음의 비  (0) 2009.07.03
[스크랩] 오십과 육십 사이  (0) 2009.06.06